자 드디어 시드니 땅을 밟을 날까지 왔다. 필자는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적기에 여기까지 읽는 누군가가 있다면 당신은, 그렇다. 당신의 참을성은 본받을 만하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잠을 잔 것도 안 잔 것도 아닌 가수면 상태로 다음 비행기를 타러 갔다. 누군가 좀비를 본 적이 있느냐 물어보면 그때의 나 자신이었을 테니 혹시나 좀비가 돼보고 싶다면 한번 경험해 보라. 5시간 반 많이 남지 않은 비행시간. 그때의 나는 어렸다. 그 정도 비행시간이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호주 땅을 제정신으로 밟을 수만 있다면 그 정도 피곤 따위는 아무렇지 않았던 것이다. 시드니 가면 뭐부터 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비행기 안에서도 들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피곤 역시 잊어버렸다. 시드니에 도착하니 오전 10시쯤? 그쯤 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