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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세컨 서드 워킹홀리데이비자! 어렵지 않아! 그냥 거지같을 뿐이야!-(3)

호주인 알피 2023. 7. 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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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건설 페인트 공장 실패?성공?.

소공장에서 한번의 실패를 겪고 스트라스 필드로 다시 돌아간후 몇일은 당일 예약이 가능한 게스트 하우스에서 지내면서 세컨을 따기 위해 다시 공장을 컨택하고 있었다. 맨탈이 닳아 없어진 상태라 한국에 돌아갈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 페인트 공장에서 연락이왔다.

기차로 두시간 슈퍼바이저는 중동 사람이었다.(차후에 알게 됬지만 방글라데이사 사람이었다.) 나도 어눌한 영어, 상대방도 어눌한 영어로 손짓 발짓 해가며 인터뷰를 하였다. 당연히 떨어질줄 알았지만 합격이었다. 이번엔 제발 제발 정상적이고 상식적이길 빌면서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인사 담당과 교육담당은 호주사람이었고 2일간 기본교육을 받았다. 이게 회사지! 라며 일을 배웠고 일을 배웠다는 서명을 일일히 하고 인사담당에게 내 기본정보를 모두 건네고 3일이 되서야 일을 시작했다. 현장일은 역시 교육과 달랐지만 배웠던 내용이 완전 무시할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안전에 관한건 내 담당 사수 방글라데시안이 다시 설명 해 주었다.


일은 엄청 큰 교량의 부품이 들어오면 외부를 수압으로 쏴서 세척하고 환풍기를 켜서 말리고, 말리는 동안 페인트 옮겨두고 장비 셋팅, 방진복 입고 마스크 쓰고 사수는 기계를 메고 교량에 페인트를 펴서 바르고 나는 페인트를 들고 기계로 닿지 않는 부분을 붓으로 발라서 마무리.한번에 들어오는 부품의 크기는 운동장 4개 크기. 어마어마하다. 이것을 세번 네번 반복하면 다음 부품이 들어온다.

신나 냄새에 머리가 아프다 싶으면 쉬는 시간이라 머리좀 식히고 오고 또 반복, 또 머리아프다 싶으면 점심시간 점심은 파이나 소세지롤 우유 등 데워먹기만 하면 되는 완제품은 무료로 제공 됬다. 역시 워홀러는 공짜로 주는 밥먹어야 되는것 아닐까?그 곳에서 일하는 동안 안먹으면 안먹었지 단 한번도 사먹어 본적도 없다. 걱정없이 일할수 있을 것 같은 환경, 하지만 그것도 잠시, 비가 오기 시작했다.

교량을 싣고 와야할 큰 트럭이 비로 인해 오지 못했다. 사수는 궁시렁 대더니 그냥 오늘은 퇴근하라고 했다. 나는 3달을 일해야 세컨 비자를 받을 수 있기에 당황스러웠고 오피스에 있던 인사과 직원에게 문의 했다. 비가 오는 날에는 교량을 건설하는 곳에 직접 출근해서 필요한 잡일을 하기로 편의를 봐주기로 약속했다.(역시 회사가 커야 일이 착착 진행되나보다)

실제 현장에서는 이부분까지 진입할 수 없었다 ㅠㅠ 정직원만 가능했다.


매일이 챗바퀴 처럼 돌아가고 했던일 또 하고 비오면 가서 현장 정리하고 다시 페인트 칠하고 자고 일어나서 욕하면서 출근하고 도망치듯 퇴근하고. 세달이 금새 지나가고 비자에서 요구하는 날자를 다 채우고 다시 인사과로 방문했다. 이번엔 나를 도와줬던 인사과 직원에게 커피를 한잔 사서 가져다 주고 퇴사하겠다고 했다. 직원이 이번 교량건설에서 우리 회사가 맡은 파트일이 3주정도 남았는데 그때까지만 같이 하자며 나를 설득했다. 딱히 정해둔 다음 스케쥴이 없으니 수락하게 됬고 3주 끝까지 같이 일하고 다시 인사하고 퇴사했다.

내가 퇴사하니 내 사수도 다음 일이 들어올 때까지 쉬고 빨리 들어오면 빨리, 늦게 들어오면 반년을 쉴때도 있다고 했다. 이쪽 일은 안정을 추구하는 나와는 맞지 않는구나 싶더라.

워홀러들이 모든걸 완벽하게 성공하고 끝마칠 수는 없지만 큰 회사에서 일하면 실패나 사기의 위험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해서 이번 포스팅을 남긴다.

다음 포스팅은 영주권을 따기위해 시골에 머물때, 겪었던 세컨비자를 위해 시골에 있던 워홀러를 등쳐먹던 악덕 한국인들과 싸워 일부 이겨낸 사건을 포스팅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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