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자주 가던 한인 고깃집에 취직하게 됐다. 한식 특히 계란찜이 맛있던 음식점이었고, 일하러 가는 길이 멀지만 밥도 주고 영어도 늘겠다는 생각에 첫날부터 기대하고 출근길에 나섰다. 아침 9시 반부터 밤 9시 반까지 점심 저녁 빼면 10시간이었다. 이것저것 배우고 시급을 물었을 때는 이렇게 많이 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 11불로 시작 한 달 뒤에 12불로 늘려주겠다고 하였다. 그 당시에는 최저시급이나 캐시 잡 이런 개념 자체가 잡혀있지 않았다. 주로 주방 일을 도왔고 밤에는 숯불을 붙이고 테이블로 옮기고 생각보다 고된 일이었지만 참을만했다. 호주로 넘어온 후 첫 직장이라 에너지가 넘쳤다. 항상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한 달쯤 흘렀을까? 머리를 자르러 현지 바버 숍, 이발소에 들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