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장에서 호주응급의료 서비스를 설명하자면 비싸고 느리고 불친절하다고 느껴진다. 당연한 얘기 일 수도있지만, 한국은 빠름의 미학이라고 세계 어딜가도 한국보다 빠르고 질 좋은 서비스를 느낄 수 없다.
일단 한국 응급실과 호주 응급실을 몇가지 부분으로 나눠 비교해 보자면
1.접근성:
한국 응급실: 한국의 응급실은 도시와 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어 접근이 상대적으로 쉽다. 대부분의 병원은 응급상황에 대한 치료를 제공한다. 아직도 강릉 산간지역에서는 응급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한국은 그나마 양반이라는 것을 호주 농장 지역에서 살다보면 느끼겠지만 가까운 병원이 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지역이 부지기수이다.
호주 응급실: 호주는 병원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응급 상황에 따라 지역마다 응급의료 시설의 접근성이 다를 수 있다. 주요 도시에는 전문적인 응급의료 시설이 있지만, 외곽 지역이나 지방 지역에서는 응급치료를 받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내가 머물던 도시에서는 하루에도 몇 차례 의료헬기가 띄워졌다. 내가 교통사고가 났을때 의사는 단 한명 심지어 밤에는 on call(비상대기)의사 뿐이었고 간호사가 오전에 도심에 큰병원으로 갈테니 오늘은 이동할수 없다고 하였다.
2.대기 시간:
한국 응급실: 한국의 응급실은 보험처리가 가능하니 상대적으로 많은 환자가 몰려있고 주취자, 비응급진료 환자까지 엄청 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빠른편이다. 그 수많은 응급환자를 돌봄에도 의료인들이 날라다닌다. 정말빠르다.
호주 응급실: 호주의 응급실은 빠른 응급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응급상황일 경우 신속한 치료를 위한 우선순위가 부여되며, 대기 시간이 비교적 짧을 수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교통사고를 당해서 온몸이 멍투성이인 나보다 지금 숨넘어갈수도 있는 초응급환자가 있다면 나의 우선순위는 멀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옳다는 것은 알지만 내 몸상태를 모르는 나 자신은 생명앞에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따질 수 있는 인원조차 없는 시골의 열악한 의료 환경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도심으로 가면 다를까? 아니 똑같다. 키친핸드 시절 복통에 일하다가 말고 응급실로 뛰어간적이있다. 당시는 오후 11시, 12시반이 될때까지 나는 무한대기. 대기하다가 괜찮아 진것 같아서 돌아갈까 생각한 적도 많다.(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다고한다)
3.의료비: 한국 응급실: 한국은 국민건강보험체계로 인해 응급치료에 대한 비용 부담이 적다. 대부분의 비용은 보험으로 커버되며, 응급치료 비용이 단순 업무면 10만원 이내로 처리 됬던 기억이 있다.
호주 응급실: 워홀러들은 당연히 의료보험이 되지않는다. 개인 보험이 있더라도 약관을 잘 읽어보길 바란다. 몇년전 지인이 미치겠다며 도와주라고 연락이 왔다. 맹장수술로 5000불 정도 되는 빌을 보여주었다. 이것도 깍고 깍고 마지막으로 받은 청구서라고 하더라. 나의 경우 단순히 복통에 좋은 약 한알, 혈압체크,체열 체크 하고 220불의 청구서를 받았다.
그날 번게 100불이 안되는데 한시간 반 대기하고 10분진료받고 220불 청구서라니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진짜 아파 죽을것 아니면 날이 밝는대로 GP로 가는것을 추천한다.
4.응급실 분위기:
한국 응급실: 사방대서 고성이 오갔던 광주의 한 응급실, 토요일 밤이라 주취자 주취자 그리고 다른 주취자였다.
나는 고등학생시절이라 그들이 이해가 안됬지만 첨단의료 시스템들이 술먹고 쓰러진 진상들에게 낭비되는데 아까워보일 뿐이었다. 이런 뉴스를 볼때마다 진짜 극혐한다.
호주 응급실: 호주는 일단 응급실이 실려온 사람이 아니라면 접수를 해야해서 주취자는 없었다. 시골은 고령자들의 생명유지시설로 보였고 도심의 병원은 조용하면서 깔끔한 느낌이 강했다. 비용이 비용이다보니 아무나 오는 곳은 아니고 정말 필요한 사람만 오고 의사도 급해보이는게 하나도 없었다.
내가 교통사고 났을때도 일을 가야한다며 퇴원을 의사가 하라고 하기전에 한다니 의사가 날 말리며 어찌됬든 머리쪽 타박상이 있는데 자세한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하였다. 워홀시절 220불을 날려본 나로서는 비용이 겁이나기도 했고 그당시에는 비자를 위해 시골에서 일하던 시절이라 비자에 걱정도 되고 복합적으로 걱정이 많이되서 어떻게든 나가고 싶었다. 의사는 이런 경우 빨리 나가려는 사람은 90프로가 한국인이라고 나에게 한국인이 맞냐고 물어볼정도 였다. (이게 아직도 후회되는 부분이다) 서약서에 서명하고나서야 나올 수 있었다. 서약서에는 의사에 만류에도 내가 나가겠다고 했으며 이부분에서 나의 책임이 있습니다. 이런 글이 었던것으로 기억한다.
-분량 조절 실패로 다음에는 일하다가 다치거나 업무로인한 스트레스 등 업무관련으로 치료받았던 후기, 어떻게 work cover를 받았는지 받는과정에 대해 어느정도 설명해보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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