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하다가 다쳤을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타지에서 아픈것도 서러운데 일하다가 다치고 치료비까지 자비로 내는 사람이 많다. 모르면 손해다. 내가 실제로 처리해본 Work cover 경험을 공유하고 주의점을 몇가지 소개하겠다.
내가 영주비자를 위해 시골에서 3년차 일하고 있을때 사고가 일어났다. 바쁜 금요일 영업준비를 위해 큰 냉장실에서 작은 냉장고로 물건을 옮기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무언가를 밟고 넘어졌다. 방글라데시안 쉐프가 쓰레기통으로 쓰레기를 던지는 버릇이 있었는데 주방에서 잘못된 버릇이라고 고치라고치라 해도 무시하도 고치지 않았고 그날에는 옥수수 덩어리가 쓰레기통 모서리를 맞고 바닥에 있던 것이었다. 심지어 그는 옥수수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인지하였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바닥에 둔 것이었다. 나는 양손에 5-10키로 되는 재료를 이동중이었고 옥수수를 밟고 앞으로 넘어졌다. 미끄럼 방지 안전화를 신었음에도 크게 넘어졌고 손목이 삐끗했다.
나는 즉시 매니저에게 보고하였고, 매니저는 오늘 너를 대신해서 일해줄 사람이 없으니 일단 오늘은 버텨보라고 하였다. 오른손이 삐었는데 나는 오른손 잡이었다. 한 30분쯤 버티면서 냉찜질을 해봤지만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판단해서 응급실로 향했다. 추가 보고 후 매니저안테 설거지를 하던 사장이 설거지를 하던 방법이 없으니 알아서 하라고 소리치고 응급실에서 대기하였고 대기중에 서류를 작성하는데 나는 Work injury에 표시하였고 그것이 work cover의 시작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work cover를 신청한 것이었다.
30분쯤 대기후 진료를 받을 당시 시간은 6시반 언저리 역시 열악한 의료인력, 해줄수 있는게 하나도 없으니 진통제를 처방받고 그대로 나를 돌려보내면서 x-ray는 내일 오전 9시 이후에 가능하니 그때 다시 오라고 하였다. 그 와중에도 핸드폰에 불이 났고 문자가 10통이상 쌓였다.
처음에는 책임감이 없다느니 너가 와야된다느니 몰아붙이는 문자였고 점점 사과할테니 늦게라도 문자를 달라느니 마지막엔 우리가 알아서 해결했으니 쉬고 내일 연락하겠다고 했다. 지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도 아니었다. 나는 내일 엑스레이 찍어보고 결과 나오는대로 연락하겠다고 문자를 남기고 집으로 바로 갔다.
다음날 아침, 다시 병원에서 대기 대기 또 대기. 9시 50분이 다되서야 엑스레이를 찍고 진료를 받게 되었다. 결과는 뼈에는 이상이 없으나 무리하면 안되니 적어도 2주의 병가를 주겠다고 했다. work cover 진단서를 가지고 회사로 향했다. 매니저에게 의사가 적어도 2주는 쉬라고 한다니깐 왜 work injury로 진단받았냐고 노발대발이었다. 내 두번째 발작버튼이 달칵 켜졌다. 나는 냉정하게 말했다.
”일하다가 다쳤는데 그럼 어쩌라고? 너 지금 그 발언 책임 질 수 있어?“
라고하니 그제서야 사과하고 work cover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사장이랑 얘기하겠다고 했다. 진단서를 복사하여 카피본을 두고 원본 회수후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며 work cover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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