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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호주의 인종차별: 골코 그리 광전사 전직

호주인 알피 2023. 8. 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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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자신이 광전사 즉 미쳐버린 전투민족의 후예라고 느껴본 적이 있는가?

때는 2012년 중 후반, 골코에서 pocket burleigh에서 prep chef로 일하던 시절이었다. burleigh head지역은 골코의 메인비치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있는 지역으로 작은 해수욕장도 있어 꽤나 바쁜 주방이었다.  그 일이 있던 날은 원래 쉬는 날이었지만 동료 한명이 아파서 내가 대신 들어가기로 한날, 8시간 근무, 2-10시 반까지 총8시간 근무를 하는 날이었다. 금요일 밤까지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여기 저기서 컴플레인에 바쁘니 푸슁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 다들 녹초가 되어 쓰러질때쯤 끝이 났다. 다들 고생했다며 퇴근을 하는데 내 쉐어 하우스는 Surfers paradise, 기차타고 25분,  트램으로 20분, 10분쯤 걸어야 했다. 버스는 다행이 오분도 안걸려 왔다. 버스에서 내리니 다리가 아프도 후들댔고, 트램이 오기를 뚫어져라 쳐다볼 뿐이었다. 멀리서부터 트램이 들어섰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사람이 없어 맨 앞자리 창가에 몸을 앉혔다. 머리를 기대고 이어폰을 끼고 꾸벅꾸벅…(이것이 너희의 미래다). 조용하던 주변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서퍼스가 골코의 중심이니 그럴만 했다. Cypress ave에 도착했다. 내가 내릴역의 바로 전 정거장, 정신을 차리려 하는 그순간 사건이 터졌다.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생? 정도 무리가 내가 기대고 있던 유리에 충격을 가했다 깜짝 놀라 애들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서로 낄낄대며 손가락질을 했다. 거기에 몇몇은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조롱했다. 그순간 트램은 출발하며 문이 닫혔다.

’미친놈을 흉내내는 것들 그 무리를 용서하거나 용서하지 못하거나‘
그런건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화가날뿐. 내가 여기서 이런 꼴을 당하려고 이밤까지 일하고 있나? 이런식의 화가 반복될뿐이었다. 다음 정거장 Surfers paradise에 내렸는데 집으로 향하지 않았다. 이미 이 전 정거장으로 발이 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혼자,그들은 적어도 네다섯, 가는길에 무기를 찾았다. xxxx 골드 맥주병을 쓰레기통 위에서 줍고 화단에서 Super dry 공병을 주웠고 이로서 광전사가 되었다.


한정거장 뛰어서 2분정도 걸렸다. 그들은 아직 그 근처 벤치에서 히히덕 대고 그들에게 시선고정, 곧바로 달려갔다. “야!!!!!!!!!!”

사자후 한방에 애들이 흩어지고 나는 그중에 직접 나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올린 그를 쫓아갔다. 그가 다다른곳은 역에 있는 Cctv아래. 여기 카메라 있다고 소리를 질러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계속 다가갔다. 그는 영락없는 애들의 표정으로 돌아갔다.

“knee on ur ground.”

무릎 꿇어. 내가 그 역으로 돌아가는 2분 내내 생각한 말. 그는 알아 먹었는지 아닌지 벤치로 가서 앉았다.  퍼져있는 그의 친구들을 불렀다. 그들은 하나둘씩 쭈뼛대며 모였고 6명중 한명은 정말 멀리서 보고만 있고 나머지 다섯은 내앞에서 미안하다고 사과 하였다.  

“I will remember you guys. if you do that again, I will not let you go.”

낮게 깔은 목소리로 천천히 “아 윌 리맴버 유 가이즈. 이프 유 두댓 어갠, 아 윌 낫 렛 유 고” 그리고는 꺼지라고 하였다. 그들을 등지기 무서워져서 그들이 시야에서 완전 사라질때까지 그자리에서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집으러 돌아가는길에 병들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현타가 찾아왔다. 막상 애들을 잡고 보니 그들은 어려보였고, 흩어지고 한 사람을 따로 부르니 나에게 대들 용기도 부족한 그런 찌질한 어린이었을 뿐이었는데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가 같이 사는 사람들에게 이런일이 있었다고 했더니 다들 너무 잘했다고 하며 내가 느끼는 현타를 위로해 주었지만 나에게도 조심하는게 좋을것 같다고 조언해 주었다.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다. 하지만 똥을 치우거나 그자리에 똥을 싸둔 사람에게 경고를 하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난 생각한다. 누구든 인종차별을 쉬쉬하며 넘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음편 - 호주의 인종차별: 초등학생이 하면 선생님의 잘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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