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커에서 일어나자 마자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다. 체크아웃은 무슨 그냥 키주고 간다고 하고 나왔다. 9시? 하두 잠을 설쳐서 빨리 나왔다.
걸어서 서큘러 키까지 짐을 들고 갈까하다가 어디 짐을 맡길 곳 없나 했는데 생각이 났다. 피시방! 피시방에 가서 잠깐만 짐두고 밥먹고 오겠다고 말하고 다시 계단을 올라 맥모닝을 먹었다. 세계 어디서든 같은맛 빠라빠빱빠!
그리고 두시간 게임을 하고 또 잠깐 두겠다고 보관부탁한다고 말하고 서큘러키로 점심시간이 다 되서야 나섰다.
오페라하우스, 시드니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들린다는 관광 명소이다. 날이 참 좋았다. 햇볕이 눈을 뚫고 들어갈 정도의 햇살이 내리 쬐고 밝은 갈색의 오페라하우스가 한눈에 들어왔다. 피시방에서부터 걸어서 20분정도 걸리는데 15분쯤 가면 보였다. 필자가 걷는걸 질색하지만 가는길이 마냥 재밌었다. 퀸빅토리아 빌딩의 건물양식, 그정도 크기의 건물이 시티 한복판에 있고.그 안에 명품샵들이 들어서 있다.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게 신기하기만 했는데 그냥 지나쳤다. 나는 가난하기에...
오페라하우스 호주에 10년을 넘게 살고 있지만 한번도 안에 들어가 본적이 없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다양한 공연을 한다지만 필자 혼자 오페라를 관람하기엔 너무 처량한 것만 같아 한번도 예매 해본적이 없다(비싼건 안비밀).
오페라 하우스에서 우측으로 길따라서 가면 보타닉 가든이 나온다. 정식 명칭은 로얄 보타닉 가든. 쭉~~~걸어서 가면 1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계속 사진을 찍으면서 지나가니 꽃, 나무로 도배가 되고도 부족했다. 정말 다양한 식물이 있고 예쁜 꽃이 눈길을 끈다. 그당시 3월달에는 가을이 막 시작되는 시기, 개인적으로 식물에 관심이 많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또한, 휴대폰 배터리가 엄청 빨리 닳고 있는데 그건 차후에 알아 차렸다.
늦은 점심을 먹을 곳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보타닉가든에서 내려가자마자 두블럭 내려갔나? 그쯤에 한국식 짜장면집이 있는게 아니겠는가? 그순간 그 앞에는 한글로 마트, 포차등등이 보였다. 나는 여기가 무슨 한인타운인가? 시드니 시티 한복판에?? 라고 생각하면서 길을 보니 korean street이라고 적혀 있었다. 궂이 한인 타운에 갈 필요가 전혀 없었다. 마트를 눈에 찍어두고 짜장면집에서 런치 메뉴 짜장면을 한그릇 먹고 피시방으로 향했다. 사실 배가 좀 차오르니 잠이 쏟아져 피시방에 다시 들어가 한숨 자고 일어났다.
근데 이게 웬일 시간이 거의 10시 가까이 된것이다. 시계를 보자마자 짐챙겨서 나와 역으로 뛰었다. 쉐어하우스에 들어가기로 한시간이 6시쯤인데 이미 엄청 늦어버린것이다. 허겁지겁 기차역으로 향했고 스펠링하나하나 비교해 가면서 하행열차를 탔다. kograh station,코가라 스테이션에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속으로 스스로를 욕하면서 환승역 레드펀 역에 내렸고 그제서야 내 핸드폰의 베터리를 확인했다. 2프로. 그당시 노트2? 핸드폰 베터리는 순삭이었다. 주소를 외웠어야 헸는데 그때 나는 약도를 외우려 애썼다. 약도를 대강 외웠고, 역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휴대폰이 꺼졌다. 내리자마자 나는 기억나는대로 뛰었다. 밤 열시가 넘으면 한국은 이제 밤문화 시작인데 시드니는 어딜가나 어둠뿐이었다.
이쪽에 가면 이게 있어야되는데?? 왜없지??? 엥 어쩌지?? 하며 불빛이 있는 곳을 찾아갔지만 기차역 빼고는 문열린 곳도 없었다. 젠장 어쩌지 어쩌지 ...일단 기차역 계단에 짐을 부여잡고 앉았다. 에라 모르겠다. 아침되면 해는 뜨겠지. 잠이나 더 자고 내일 되면 역무원안테 핸드폰 충전을 부탁해 봐야겠다 싶어 그냥 그대로 잠을 잤다. 앉은 채로 발로 캐리어를 잡고 고개는 꺽인채로 잠이 들었다. 새벽이었을까? 휴대폰이 없으니 시간도 알수 없었다. 새벽언젠가 경찰 옷을 입은 사람들이 다가왔다. 그리고 인사를 건냈다.
"하이 하와유"
처음 듣는 알아먹는 영어 문장.
"아임 파인 땡큐 앤유?"
하하하하하하...드디어 써먹었다. 잠결에도 쓸수 있는 영어라니. 그뒤에도 길게 물어봤는데 요점은 괜찮냐였다. 그당시 영어로는 도저히 리액션을 재대로 할수 없어서
"마이 핸드폰 노 배터리"
지금으로서는 부끄럽다. 핸드폰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모바일 폰, 모바일이다. 하지만 경찰은 나에게 작은 담요를 덮어주고 그냥 갔다. 속으로는 '내가 거진줄아나' 라고 생각은 하였지만 나는 거지같았을 것이다.
오전이 되고 역무원이 나에게 말을 걸때가지 그대로 잘 잤고 언제부턴가 담요는 사라져있었다. 또 다시
"노 배터리 핼프미 플리스"
라고 콩글리시를 섞어 도움을 청했고 그들은 사무실로 대려가 충전을 도와줬다. 켜지자마자 부재중이 찍힌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고 그들은 내걱정따윈 하지 않았었다. 주소를 보여주니 가깝다며 역무원이 차로 나를 대려다 주었다. 나이드신 아주머니셨는데 사랑에 빠질뻔 하였다. 이렇게 나는 첫번째 쉐어하우스에 도착하게 되었다. 길고 긴 한국에서부터 나의 첫 쉐어하우스까지의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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